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줄줄이 망하거나 바람 앞에 촛불과 같은 상황입니다, 애플은 10년에 걸친 전기차 개발을 포기한 반면에 샤오미는 시장 진출 3년 만에 고성능 전기차를 내놓았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공용 BYD는 테슬라를 꺾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섰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상장 폐지됐고, 니콜라 역시 위험한 상황이죠, 미국 제조업 연맹은 중국의 전기차가 미국 해안에 상륙할 경우 미국 자동차 산업은 멸종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왜 이렇게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상황이 극과 극으로 달리는지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전기차의 약진
"젠장 너무 훌륭하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진 파리" CEO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출시한 "시걸"이라는 자동차를 보고 뱉은 말입니다. 이 시걸의 가격은 9,698달러부터 시작을 하는데, 이는 3만 9,895달러인 포드의 "머스탱 마하e" 전기차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중국 전기차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서 미국 전기차 업계 전체에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 70~80%에 달했던 판매 성장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포드와 GM 등 대형 자동차 회사들은 일제히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물론 이곳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전기차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이 27.5%에 달할 정도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 차에 대한 문턱은 꽤 높습니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산 자동차, 특히 모든 중국산 브랜드 자동차에 대해서는 관세를 125%까지 올리자 이런 법안까지 발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지로 중국 전기차가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미국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추락하고 있습니다.서유럽의 신규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9.3%까지 올라왔다는데요. 이는 4년 전 0.5%의 거의 20배 수준입니다.
근본적 이유 2가지
그렇다면 미국은 왜 이렇게까지 중국 전기차에 밀리는 것일까요?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 또 중국의 인건비가 싸기 때문일까요? 그 영향이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성공을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업계의 어떤 새로운 시각들을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현격히 다른 교통 네트워크
중국의 대도시는 기차, 지하철, 버스 등 여러 가지 교통수단이 잘 혼재돼서 발달된 곳입니다. 역설적으로 전기차는 이처럼 복합적인 교통 네트워크 안에서 더 효용성을 발휘합니다. 여러 가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중국 대도시에서는 전기차를 하나만 사도 이동에 큰 제약이 없습니다. 짧은 주행거리라 해도 저렴하고 편리한 전기차가 더 가성비가 높아지는 셈입니다.
반면에 미국은 자동차가 곧 내 발인 나라입니다. 미국은 수십 년 동안 광역철도에 투자하지 않았고 대도시에는 지하철 있지만 그리 대중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닙니다.이 때문에 미국에서 전기차를 산다면 그건 기존의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느냐 이 관점에서 고민해야 될 문제입니다, 미국의 전기 차 수요가 생각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 전기차의 제조 생태계
전기차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배터리일 텐데요.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미국하고는 아예 비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내수 시장 기반이기는 하지만 중국의 CATL이 지난해 글로벌 점유율은 37%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이고요. 2위와 3위 업체인 BYD와 CALB 등을 합치면 전체 중국의 점유율이 57%에 달합니다.
한국의 배터리 3대장이죠. LG 에너지 설루션, 삼성 SDI 그리고 SKON을 모두 합한 점유율이 23% 수준인데요. 이 의미는 결국 세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파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중국 배터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이 같은 복합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 현재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입니다.대략 1만 5천 달러에서 2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2천만 원에서 좀 많게는 3천만 원 정도까지 내외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과 달리 미국에서 전기차를 사려면 5만 달러 이상 약 7천만 원 이상이 필요하고 앞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서 중국산 부품이나 중국산 배터리를 못 쓰게 되면 그 가격은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상반된 전기차 전략
미국이 과연 전기차를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라는 쟁점은 올해 대선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화두이긴 합니다.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현직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차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또 중국 공급망 차단 그리고 자동차 업체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 규제 등을 통해서 성장을 급속하게 늘리고 그리고 전기차 패권을 궁극적으로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정책이 결국 중국 전기차를 미국으로 불러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건 미국 자동차 산업을 망하게 할 것이다 이렇게 비판하고 있는데요. 그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의 성공 가능성 자체에 대해서도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미국 대선에 올해 대선에 당선된다면 취임 첫날에 바이든의 전기차 정책을 모두 없애버리겠다 이렇게 공언을 한 상태이기도 합니다.트럼프의 얘기가 굉장히 극단적이고 또 그가 화석연료 사업 기존에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에 굉장히 치우쳐 있는 인사이긴 하지만 저는 요새 전기차 시장을 보고 있으면 트럼프가 오히려 미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마치면서
개인 자동차에 지나치게 의존하는교통 구조 안에서 보조금을 주는 정책만으로 전기차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중국이 지금의 성공은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와 시장의 니즈가 서로 합쳐지면서 시너지가 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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