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삼성전자에 대한 말이 많죠, 그동안 뭐 했냐, 세계 1등이란 자만심에 빠져서 손 놓고 놀고 있었던 거 아니냐 등등 삼성에 대한 푸념 섞인 쓴소리들이 여기저기 언론을 통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삼성은 여전히 잘하고 있는데 언론이 너무 때리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삼성에 대해서 또 현재 삼성이 어떠한 실수를 했고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삼성은 아직 1류기업
니온게이자이 신문이 매년 주요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해 발표하는데요. 2023년 9월에 나온 결과에선 한국이 6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가운데 5개 품목을 한 회사가 갖고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스마트폰, d램반도체, 낸드플래시,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 tv 등의 분야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대한민국 최고 회사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시장 점유율만 1등이 아니라 고용 창출 능력, 기술력, 실적 등등 거의 모든 면에서 1등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는 삼성전자가 위기라고 합니다, 연예인과 재벌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재벌 걱정은 사실 좀 해야 됩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무너지면 한국경제가 답이 없거든요.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 실적이 안 좋으면 환율이 출렁일 정도입니다. 그만큼 달러를 많이 벌어들인다는 얘기죠.
삼성전자 주주 수는 2023년 말 기준으로 467만 명이나 하죠. 대한민국 사람 10명 중에 1명은 주주라는 얘기입니다. 또 국민연금이든 퇴직연금이든 혹은 펀드를 보유하고 있든 상당수 국내 투자 상품에는 삼성전자 주식이 편입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성전자가 잘 되고 주가가 올라야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이죠.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삼성전자를 어느 정도는 아는 게 반드시 필요한데, 기술도 복잡하고 하는 사업도 많아서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건 몇 개만 추려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뭘로 돈 버는지 보면 이 회사 실체가 나오겠죠. 가장 많이 버는 게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 사업부입니다. 이걸 삼성전자 내부적으론 디지털 디스피어리언스 DX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tv,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등등이 다 들어갑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DX는 사 사실상 스마트폰이다 이렇게 봐도 무방합니다.
2023년 연기준으로 169조 원의 매출을 올렸고요. 매출 비중으로 전체의 65%나 했어요. 그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게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반도체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설루션 DS라고 부르고요. 66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죠, 비중은 25% 정도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화면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을 만드는 삼성 디스플레이가 12%, 자동차 내부에 들어가는 오디오나 전장 부품 사업을 하는 하만이 5%가량 합니다.
어쨌든 굉장히 단순화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파는 회사다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네요. 반도체는 2천 년대 들어서 급성장을 했죠, 반도체 더 정확히는 d램 반도체가 너무나 잘 팔린 데다가 스마트폰 수요까지 폭발하는 상황이었죠, 2천 년에 34조 원 했던 매출이 2008년 100조 원을 처음 넘겼고요. 2012년엔 200조 원까지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흘러서 2023년이 됐는데 이때 매출은 258조 원이었어요.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영업이익은 23년 전인 2천 년과 비슷한 6조 원대에 불과했고요. 그래서 삼성전자의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 나옵니다. 10년간 매출이 13%밖에 안 늘었다는 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d램 스마트폰 이후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서 그럽니다.
정확히는 찾지 못한 건 아니고 찾긴 찾았는데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죠, 바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입니다. 쉽게 말해서 파운더리는 남이 설계한 반도체를 도면대로 잘 만들어주는 것이죠. 도면 그리는 곳은 NVIDIA, 컬컴 같은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이고요. 이걸 만들어내는 곳은 주로 대만의 TSMC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세계 1등이라고 할 땐 이런 시스템 반도체가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를 얘기합니다.
두 번의 헛발질과 내부의 문제들
파운더리는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계속 헛발질만 하면서 제대로 성과다운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에는 스마트폰 갤럭시가 있죠, 여기에 들어가는 d램 낸드 같은 메모리는 당연히 삼성걸 쓰는 거고요, 머리 역할을 하는 앱 프로세서 AP라고 하죠. 이것을 삼성 것으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기존 퀄컴 칩을 대체하려고 했죠, 퀄컴 칩은 퀄컴이 설계하고 TSMC가 만들고 있었는데, 이때 삼성은 파운드리 시장 확보를 위해선 뭔가 보여주어야만 했죠, 그래서 AP 중에 퀄컴의 대항마로 엑시노스란 AP를 개발하게 되는데, 자체 설계해서 삼성의 파운드리에 생산함으로써 삼성파운드리에 대한 능력과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TSMC에 물량을 맞기는 애플, 퀄컴, 엔비디아의 물량을 가져오려는 전략이었죠.
근데 이게 생각처엄 순조롭게 진행이 되질 않았습니다, 일단 퀄컴의 스냅드래곤에 비해서 성능이 뒤떨어져,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미국 중국 수출용에는 스냅드래곤을 장착했고 내수용으로는 엑시노스를 장착했죠, 또 그 이후에는 생상과정에서 수율까지 나오질 않아 23년에는 삼성폰에 장착도 못하는 헛발질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야심 차게 준비한 파운드리 사업은 시장점유율이 11.3%까지 떨어지고 TSMC는 60%를 넘기면서 그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NVIDIA의 인공지능 반도체나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최신 AP 같은 고사양 제품은 TSMC로부터 하나도 뺏어오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갤럭시에 쓰이는 칩조차 여전히 퀄컴에 의존하고 있어요. 저사양 스마트폰 일부는 대체하는 데 성공했지만 고사양 제품에는 여전히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쓰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챗gpt가 2022년 11월에 세상에 나오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메타 등등 it 좀 한다는 회사들은 일제히 인공지능 사업에 뛰어들었고요. 한국도 네이버, NC소프트, KT 등등이 인공지능 개발에 나섰죠. 그래서 인공지능 칩이 대량으로 필요해졌죠, 이걸 TSMC 혼자서 독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파운더리 쪽에서 입지를 키워놓고 어즈정도의 성과만 보여줬어도 인공지능 칩을 잔뜩 수주해서 혜택을 봤었을 텐데 완전히 소외되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문제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까지 흔들리고 있죠,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은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강자인데요. 2016년 한때 50%를 넘었던 점유율이 2023년 3분기 기준 30 8%까지 떨어졌고요. SK하이닉스가 34%로 바짝 따라왔어요. 미국 마이크론도 22%에 이릅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준 게 치명타였죠, hbm은 고대역폭 메모리인데요. 쉽게 말해서 d램을 층층이 쌓아서 성능을 확 끌어올린 초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hbm은 인공지능 시대 이전엔 너무 비싸기도 하고 쓸 데가 많지 않아서 거의 안 팔렸지만 NVIDIA의 GPU 반도체와 함께 쓰면 인공지능 개발에 최적화된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발하게 되었죠
NVIDIA는 자기들 칩 만들어주는 TSMC에 hbm까지 붙여서 달라고 주문을 했는데요. hbm 공급자로 삼성전자가 아니라 SK하이닉스가 들어간 겁니다. 이 두 번째 헛발질은 좀 문제가 심각하고 큰 것입니다, 파운드리의 헛발질은 도전하려는 TSMC가 업을 먼저 시작하면서 확고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계최고의 기업과 경쟁이라면 HBM의 헛발질은 가장 잘하고 1등을 하고 있는 삼성이 2류로 전락한 케이스 이기 때문이죠.
여기에는 그 이면에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사실 HBM개발과 시작은 삼성이 제일 먼저 했다는 것입니다, 그럴 즘 삼성에서는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죠 바로 최고경영진의 교체입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이끌어오면서 초격차 신화를 만들어 내면서 삼성반도체를 세계 1위를 만들었던 권오현 회장이 물러나고 김기남 회장으로 CEO가 교체 됐다는 것이죠.
이 두 분의 성향은 너무나 다릅니다, 권오현 회장 같은 경우는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완벽주의자 이면서도 직원들과 토론 시에는 경청을 80프로 본인주장을 20프로 정도로 할 정도로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CEO였다고 합니다,반면 김기남 회장과 토론시에는 끼어들 틈이 없다고 합니다 본인의견만 이야기하다 토론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주특기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라고 하죠, 원가절감등 기존 환경에서 줄이고 절약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김기남 회장에게 HBM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죠, 그래서 그 동연 연구개발을 장시간에 걸쳐서 해왔지만 수요처가 생기지 않아 수익 없이 자금만 투입되던 HBM팀을 해쳐 시켜 버린 겁니다, 더 어처구니없는 실수는 외양간만 무셨으면 됐지 인력관리를 못해 소까지 다 놓쳐버린 겁니다, HBM팀이 해체되면서 바로 그 팀원들이 하이닉스로 건너가 하이닉스의 HBM성공에 중심역할은 하게 됩니다. 삼성이 HBM에서 아직까지 빠른 성과를 못 내는 것이 바로 이러한 핵심인력을 놓쳐서입니다.
참, 최고 경영자의 이러한 판단 미스가 엄청난 결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 것 같아요 , 다 쓰러져 가는 회사도 사람하나 잘으면서 다시 살아나고 잘 나가건 1등 기업도 사람 잘 못쓰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죠.
그리고 권오현 회장이 물러날 때도 언론에는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만둔다고 했지만 사실 내막은 그렇지 안습니다, 권오현 회장이 삼성오너들과 굉장히 사이 않 좋았다고 합니다, 쓴소리를 많이 한 거죠, 그러면서 삼성오너에 찍히게 되었고 거의 본인 의사와 반하게 쫓겨나다시피 CEO자리를 내놓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삼성 HBM은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며칠 전 마이크론은 테스트에 통과해 연말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한다고 하죠, 이젠 1등 하던 업체가 3등에도 밀리는 형국이 된 상황입니다.
마치면서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이 높은 안목과 혜안으로 전기 전자 반도체를 발굴했고,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불같은 추진력으로 이 모든 것을 세게 1류로 만들었습니다, 권오현 회장은 탁월한 능력으로 반도체 산업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벌인 면서 세계 정상에 올려놨죠, 이재용 당신은 뭘 보여줄 수 있나요, 할아버지의 안목도 아버지의 추진력도 없다면, 또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삼성을 다시 일으켜 세울 열정마저 없다면 다시 권오현 회장 컴백시켜서 경영권 되물려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권호현 회장님이 재직 중 하셨던 말 한마디를 적으면서 이 글 마치겠습니다.
" 위기의 시대란 변화의 시기인 것이고
딱딱하게 굳어있던 시스템이 위치를 바꾸는 시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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